[앵커]
해양수산부 산하 기관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측근인 차은택 감독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광고회사를 지원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당초 계획에도 없던 예산을 긴급 편성해 이 회사에 홍보영상물 제작을 맡겼고, 계약 방식도 업체를 지목하는 수의계약 형태로 이뤄졌습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기자]
'차은택 사단'으로 불리는 김홍탁 씨가 지난해 10월 설립한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
차은택 감독의 측근이자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인 김성현 씨가 사내이사로 있어, 이 회사의 실소유주가 차 감독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 회사는 설립한지 채 1년도 안 돼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국 순방 당시 문화 사업을 수주했고, 현대차와 KT 등 대기업 광고도 무더기로 따냈습니다.
정부 부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해양수산부와 산하 기관인 한국해양재단은 해양수산 분야의 최대 행사인 '바다의 날' 홍보영상물을 제작하기로 하고, 지난 5월 24일 해운조합과 선주협회, 수협중앙회 3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합니다.
주요 내용은 이들 3개 단체가 자체 예산을 활용해 홍보영상물 제작 비용을 마련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하루 뒤 플레이그라운드는 1억 5,200만 원짜리 사업을 경쟁 없이 수의계약으로 따냅니다.
계획에도 없던 예산을 긴급 편성했고, 1억 원이 넘는 사업을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면서 뒷말이 무성했습니다.
[해양수산단체 관계자 : 해양수산부의 뜻을 담은 한국해양재단의 제안 있어서 응했죠. (활용한 적 있으세요?) 없어요. 어디다 쓰겠어요.]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재단은 자체 규정에 따라 처리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신연철 / 한국해양재단 사무총장 : 한국해양재단 회계 규칙을 보면 긴급한 경우 수의계약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입찰 등 절차를 진행하면 1~2개월 걸리니까 수의계약으로 동영상을 만들게 됐습니다.]
하지만 업황 부진으로 회비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해양수산 단체들이 무리해서 예산을 책정한 이유를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YTN 김병용[kimby102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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